
모나리자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그림이 된 결정적 계기는 1911년 여름 도난 사건이었습니다. 그 전까지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만 알려진 작품이었는데, 루브르 박물관에서 백주대낮에 사라지면서 일간지 파리지앵이 3주 동안 연속 보도했고, 당시 140만 부가 팔렸습니다. 저도 루브르에 직접 가서 모나리자를 봤는데, 솔직히 그림이 생각보다 작고 사람들에 가려져서 제대로 보지도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 자료를 보고 나서야 왜 이 그림이 이토록 유명한지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모나리자를 세계 최고 명화로 만든 도난사건
1911년 8월, 루브르 박물관에서 모나리자가 감쪽같이 사라졌습니다. 범인은 빈첸조 페루자라는 이탈리아 출신 박물관 직원이었는데, 작업복 안에 그림을 감춰 이탈리아로 가져갔습니다. 그는 "원래 이탈리아 것이니 되찾아온 것"이라며 민족주의 카드를 꺼내 애국자 행세를 했고, 실제로 이 변명이 꽤 먹혀들었습니다.
사건 이전까지 모나리자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만 높이 평가받는 작품이었습니다. 하지만 도난 사건 이후 파리지앵을 비롯한 언론이 3주간 집중 보도하면서 전 세계인이 이 그림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도대체 어떤 그림이기에 백주에 훔쳐갔을까"라는 궁금증을 가졌고, 범인이 검거되어 그림이 루브르로 돌아온 후에는 실물을 보기 위해 엄청난 인파가 몰렸습니다.
제가 루브르에 갔을 때도 모나리자 앞에만 유독 사람이 많았습니다. 다른 훌륭한 작품들은 한산한데, 모나리자 전시실만 인산인해를 이뤘습니다. 그림 크기도 생각보다 작아서 뒤에서는 거의 보이지 않았고, 사람들은 대부분 셀카를 찍느라 정작 그림은 제대로 감상하지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결국 도난 사건이 모나리자를 단순한 명작에서 전 세계 최고의 아이콘으로 만든 셈입니다.
복원하면 안 되는 이유, 눈썹 논란
모나리자를 보면 눈썹이 없습니다. 16세기 미술사가 바사리는 "눈썹은 땅 구멍을 따라 어떤 부분은 무성하고 어떤 부분은 성긴 것도 있어서 아주 자연스럽다"라고 정확하게 기록했는데, 정작 지금 그림에는 눈썹이 보이지 않습니다. 두 가지 해석이 가능합니다. 원래 그렸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물감이 떨어져 나갔거나, 복원 과정에서 실수로 지워졌을 가능성입니다.
그림은 100~200년마다 표면의 바니시(보호 코팅)를 벗겨내고 다시 입히는 복원 작업을 거칩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미묘한 부분이 함께 닦여 나갈 수 있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모나리자를 복원하면 원래의 푸른 하늘과 밝은 색감이 되살아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현재 우리가 보는 모나리자는 갈색빛 모노톤인데, 복원하면 전혀 다른 느낌의 그림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프랑스 정부는 복원을 시도하지 않고 있습니다. 자칫 복원 실수로 원본이 훼손되면 돌이킬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 판단이 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의 모나리자도 충분히 신비롭고 아름다운데, 굳이 위험을 감수하며 원래 색을 되찾을 필요가 있을까요. 오히려 지금 모습 그대로를 우리 시대의 신화로 남기는 편이 낫다고 봅니다. 복원은 언제든 다시 시도할 수 있지만, 한 번 잘못되면 되돌릴 수 없으니까요.
프랑스 정부가 매긴 가격, 20조에서 40조
모나리자의 가격은 얼마나 될까요. 현재 가장 비싼 미술품이 약 5,000억 원 정도인데, 전문가들은 모나리자가 최소 8,000억 원은 될 것으로 추정합니다. 하지만 프랑스 정부가 주장하는 가격은 차원이 다릅니다. 최소 2조 5,000억 원에서 최대 40조 원까지 책정하고 있습니다.
물론 프랑스 정부는 모나리자를 팔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이 가격 이하로는 절대 안 판다"는 선언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실제로 프랑스가 재정 파탄에 빠지지 않는 한, 모나리자가 시장에 나올 일은 없을 것입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다른 작품인 '살바토르 문디'가 2017년 약 5,000억 원에 거래된 것을 보면, 모나리자는 그보다 훨씬 높은 가치를 지닌다고 봐야 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살바토르 문디도 원래 1950년대에 단돈 10만 원 정도에 거래된 모작이었다는 사실입니다. 복원 전문가들이 정밀 복원한 후 진품으로 판명되면서 가격이 천문학적으로 뛰었습니다. 현재 이 작품은 아부다비 루브르에 전시될 예정인데, 파리에 모나리자가 있다면 아부다비에는 남성 모나리자가 있는 셈입니다. 결국 예술 작품의 가치는 작품 자체뿐 아니라 그 작품이 지닌 이야기와 상징성에서 나온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모나리자는 단순한 초상화가 아니라 도난 사건, 복원 논란, 천문학적 가격까지 수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는 문화 아이콘입니다. 제가 루브르에서 직접 봤을 때는 그저 작고 혼잡한 전시실의 그림일 뿐이었지만, 그 뒤에 숨은 역사를 알고 나니 왜 사람들이 그토록 모나리자에 열광하는지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명화란 결국 그림 자체만이 아니라 그것을 둘러싼 이야기가 만들어내는 신화라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