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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네와 르누아르 비교 (예술 세계관, 색채, 화풍)

by diary2026-1 2026. 1. 20.

모네의 해돋이, 인상

 

인상주의의 이름을 탄생시킨 대표적인 인상주의 화가로 널리 인정받는 인물은 클로드 모네이다. 모네와 함께 인상주의 화가인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의 예술 세계관과, 색채 사용, 화풍과 표현방식을 비교 분석해보려고 한다.

 

예술 세계관의 차이

클로드 모네의 예술 세계는 자연 그 자체를 관찰하는 시선에 집중되어 있다. 그에게 회화는 감정을 드러내는 수단이라기보다 빛과 공기가 만들어내는 시각적 현상을 기록하는 과정이었다. 같은 대상을 시간, 계절, 날씨에 따라 반복해서 그린 이유도 "사물이 아니라 보이는 방식을 그리기 위해서" 였다. 그렇기에 모네의 작품에서는 인간의 존재가 최소화되거나 아예 사라지는 경우도 많았다. 자연은 감상의 대상이 아니라 연구의 대상에 가깝고, 화가는 관찰자 역할에 머무른다는 모네의 예술 세계관이 있었다. 한편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의 예술 세계는 인간과 삶의 즐거움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그는 자연을 배경으로 삼았지만, 언제나 사람, 표정, 피부, 관계에 초점을 맞췄다. 르누아르는 예술을 통해 고통이나 비극보다 행복, 따뜻함, 생명력을 전달하고자 했으며, "그림은 사람을 기쁘게 해야 한다"는 신념을 평생 유지했다. 따라서 그의 작품은 시각적 실험보다 정서적 공감을 중시했다. 

 

색채 사용의 차이

모네의 색채는 빛에 따라 색이 어떻게 변하는지에 집중하였고, 검은색 사용을 최소화하고 보색 대비를 활용하였다. 색을 섞기보다 캔버스 위에 나란히 배치해 시각적으로 혼합됨을 유도하였다. 푸른색, 보라색, 연녹색 등과 같은 차갑고 투명한 색조가 많았다. 모네의 색은 감정을 표현하기보다는 환경의 상태를 보여주는 도구로, 같은 풍경이라도 아침, 저녁, 안개, 햇빛에 따라 전혀 다른 색으로 나타낸다. 이와 반대로 르누아르의 색채는 분홍, 살구 등 붉은 계열의 따뜻한 색감이 중심을 이뤘고, 특히 색을 통해 부드러움과 생기를 강조하였기에 피부 표현을 탁월하게 하였다. 전체적으로 밝고 화사한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모네의 색채가 빛이었다면, 르누아르의 색은 감정과 분위기에 가까우며, 사람의 체온과 감성을 느끼게 하는 방향으로 사용되었다. 

 

화풍과 표현 방식의 차이

모네의 화풍 스타일은 형태보다는 붓터치와 리듬을 강조하여 경계가 흐릿하고 윤곽선이 거의 없었다. 그래서 당시 비평가들은 모네의 그림을 "완성된 작품이 아니라 단순한 인상에 불과하다"고 비꼬았다. 하지만 모네의 이러한 미술 표현 방식 때문에 모네의 그림은 관람자가 한 발짝 물러설수록 명확해지며, "보는 행위 자체"를 체험하게 만든다. 빛과 공기의 변화, 순간적인 분위기를 포착하여 그리는 방식으로, 같은 장소를 시간대, 날씨, 계절에 따라 반복적으로 그렸고, 이러한 작업 방식은 인상주의가 추구한 '보이는 그대로의 순간적 인상'을 가장 잘 보여준다. 그래서 미술작업실은 야외 제작(플레네르) 기법이다. 이에 반해 르누아르의 화풍 스타일은 친근하고 서정적이여서 관람자에게 즉각적인 정서적 반응을 이끌어낸다. 비교적 부드럽고 둥근 형태를 유지하고, 인물의 볼륨감과 살결 표현을 중시한다. 멀리서 볼 때 이미지가 완성되는 모네의 작품과는 달리 르누아르의 작품은 가까이서 봐도 완성도가 높다. 인물화, 일상적 순간을 중심으로 작품활동을 하였다. 

모네가 빛이 세상을 어떻게 바꾸는가를 그렸다면, 르누아르는 사람이 그 속에서 어떻게 살아가는가를 그렸다고 볼 수 있다. 비교해서 감상할 수 있는 전시회가 있다면 한 번 꼭 가서 비교해보길 바란다.